수능 후 자녀의 쌍꺼풀 수술을 의논하기 위해 저를 찾아오시는 부모님의 태도는 크게 다음과 같이 3가지 정도의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 부모님 자신이 눈이 작은 경우는 큰 눈에 대한 선망 때문인지 딸의 쌍꺼풀 수술에 상당히 적극적입니다.
둘째, 친구 딸이나 조카 등 주변에서 쌍꺼풀 수술을 했는데, 자연스럽게 예뻐지는 모습을 직접 확인하게 되면 성형수술에 대한 태도가 상당히 달라지는 경우입니다. 이분들은 그전까지 성형수술이라고 하면 본인이 원 얼굴이 확연히 달라질 정도로 바꾸는 것이라는 선입견이 강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셋째, 자녀의 노고에 대한 보상으로 수능 전에 미리 약속했다가 수능이 끝나는 대로 병원을 찾는 경우도 많습니다.
엄마의 눈은 서구적인 자연 쌍꺼풀의 큰 눈인데 딸의 눈은 동양적인 소복한 눈인 경우, 엄마는 쌍꺼풀 없는 딸의 눈을 오히려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서 성형수술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딸은 그런 엄마의 태도를 못마땅하게 느끼면서 어떻게 해서든지 수술을 하려고 설득하게 됩니다. 이는 자주 있는 일인데, 눈이 크고 예쁜 사람은 눈 때문에 고민하는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알기가 어렵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 같습니다.
이 경우 엄마를 설득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므로, 결국 1~2개월 뒤에야 다시 방문하게 됩니다.
수능의 난이도가 높은 해에는 시험이 끝나도 병원을 찾는 발길이 상대적으로 뜸해지며, 오더라도 부모님은 빼고 친구들끼리만 방문하는 비율이 높아집니다. 이는 성적 때문에 부모님께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수술은 꼭 하고 싶어서 일단 정보라도 알아보기 위함일 것입니다.
하지만, 수능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합격 발표 이후만 되면, 결국 수술이 늘게 됩니다. 반면, 수능이 쉽게 출제된 해에는 수능 직후에 수술이 많이 몰리는 특징이 있습니다.
수능이 끝나고 바로 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면접이나 논술 등 추가로 신경써야 할 일들이 많은 데다가 방학이 되기 전까지는 학교에서 수술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방학직후에 가장 많이 합니다.
외모에 대한 관심과 준비성이 많은 친구들은 수능직후에 주로 찾아옵니다. 수능 후에 어수선한 시기가 지나면 학교에서 성형 금지령이 내린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 이전에 서두르는 것입니다. 이런 학생들은 병원과 의사, 심지어는 수술 방법에 대해 상당한 지식을 이미 습득한 경우가 많습니다.
한편, 아주 성격이 급한 경우에는 사람들이 몰리는 시점을 피해 수능 전에 수술하기도 합니다. 이런 학생 중에는 수능시험을 볼 때 사진대조에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수술확인서를 발급해주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이와 반대로, 여유 있는 성격의 소유자들은 친구들의 수술 결과, 회복 시기 등을 다 확인하고 아예 2월 정도에 수술 날짜를 잡는 경우가 많습니다.
매몰법으로 쌍꺼풀 수술을 하게 되면 넉넉잡고 4~5 일 후에 회복이 되고, 절개법으로 하면 10 일 정도 지나야 합니다. 눈이 많이 작아서 앞트임까지 같이 하면서 지방제거나 꺼풀의 살을 제거하여 눈을 많이 키우는 경우는 최대한 3주 정도까지 회복 기간을 잡아야 합니다.
어떤 방식으로 수술하는 것이 좋은지는 사람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미리 방문해서 자신에게 적합한 방법을 결정하고, 회복 기간을 고려하여 수술시기를 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